『교구장으로서 달라스의 한인 공동체에 보여준 관심과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순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10월 1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미국 달라스 교구장 찰스 V. 그래만(Charles V. Grahmann) 주교는 관할 지역의 소수 민족들에 대한 사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고 자연스럽게 한인 공동체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사목적 배려를 해왔다.
그래만 주교의 이번 방문은 달라스 교구 내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Saint Andrew Kim Catholic Church, 주임=이치훈 신부)에 한국교회의 첫 사제인 김대건 성인의 유해를 전해주고 김대건 성인의 동상을 건립해주는데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만 주교는 10월 2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2005년에 이전, 완공식을 가질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성당의 봉헌식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한인 성당에 지난 1월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도착한 뒤로 한인 신자들의 순교 신심이 크게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9월 21일 열린 「한인 가톨릭의 날」에는 무려 5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해서 성인의 유해를 경배하고 깊은 순교 신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만 주교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하고 양재동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을 만나는 등 짧은 일정 동안 한국교회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그래만 주교는 『한국 신자들이 순교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그 역사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만 주교가 소수 민족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미국은 100여개국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모여서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만듭니다. 어느 색깔도 배제되거나 소외되서는 안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는 교회 역시 마찬가지로 멕시코인을 비롯해서 스페인, 흑인, 아시아인 등 많은 나라와 종족의 사람들이 함께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교회 안에서 다양성 속에서 일치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래만 주교가 달라스 교구장을 맡은지는 벌써 13년째이다. 과거에는 나라나 지역별로 사목 부서가 별도로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나 똑같은 신자라는 생각에서 전처럼 따로따로 부서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흑인, 아시아인 등 지역이나 나라, 인종별로 연 4회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네트워크」가 있어서 이들이 사목적인 도움이나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래만 주교는 1931년생으로 올해 72세이다. 56년에 사제로 서품돼 81년에 산 안토니오 교구에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그 이듬해 새로 설정된 빅토리아 교구의 초대 교구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90년 달라스 교구장에 임명된 뒤 지금까지 13년 동안 재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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