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반핵」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은 소중히,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외침이었습니다』
전북 부안 지역 원전관리물센터 건립반대를 위한 시위의 하나로 실시됐던 등교거부사태 당시 생태교육 중심의 반핵민주학교 봉사활동을 펼쳤던 유병희(프란체스카.40.서울 고양동본당)씨는 학생들의 등교거부는 생명?환경을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목소리였다고 설명했다.
『원전센터가 건립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입니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활용한 도구나 들러리가 아니라 이번 사태의 「주체」로서 생각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부안본당이 설립한 생태학교 「시선」의 실무자 유병희씨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요구로 등교거부 사태가 일단락된 10월 6일까지 40여일간 생태학교를 임시 대안학교로 운영했다. 이 대안학교에서는 부안지역 여타의 반핵민주학교와는 달리 특히 「생명」과 「평화」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태적인 일상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학생들은 임시였지만 대안학교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핵에 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갔고, 대체 에너지에 관한 이해와 주장도 갖게 됐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9월 29일 서울 여의도와 종묘 등지에서 펼쳐진 「핵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부안 어린이들의 평화행진」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이날 행사는 초.중.고등학생들이 「모듬」을 지어 행사순서와 플래카드 제작 등 대부분의 일을 준비했으며 어른들의 도움은 차량 섭외와 도시락 지원 정도였다고.
『「원전센터를 부안에 건설하지 않으면 어디에 짓는냐」라는 질문은 또다른 이기주의를 낳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가 부족한 것은 현실입니다. 정책 자체가 친환경적이고 생명존중의 방향으로 전환, 개발투자를 위해 노력할 때 설득력있는 대화도 이어질 것입니다』
부안사태를 겪으면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을 소홀히 하진 않는 지 반성한다』는 유씨는 『「결사반대」가 아니라 「핵이 무서워요,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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