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교회를 위해 헌신해 온 교회 내 위인들의 삶이 만화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다소 미흡하지만 그 동안 순교 성인들에 가려져 있던 그들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업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만화」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첫 작업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와 수도회를 창설한 무아(無我) 방유룡(1900∼1986년) 신부의 생애와 영성을 다룬 전기 「무아의 향기」(차엘리사벳/김안나 그림/도서출판 형제애/170쪽/6000원).
차억순(엘리사벳.58.서울 금호동본당).김안나(안나.31) 모녀가 9개월간의 산고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차씨 모녀는 교회의 역사를 영상으로 담아온 김영걸(안드레아.66) 감독의 처와 딸이다.
차씨 모녀는 자료 조사는 물론 원고의 각색부터 그림, 디자인, 편집까지 주관하며, 방신부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한 권의 만화로 엮었다.
『전문 출판인의 작품이 아니기에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교회 안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천주교회 내 위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책은 어린시절을 비롯해 학창시절, 사제생활, 수도회 창설 및 영성에 이르기까지 방신부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정점은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그려졌을 뿐 아니라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그림들이 재미있고 익살스럽다는 것. 당시 방신부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듯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차씨는 방유룡 신부 이야기에 이어 순교성지 개발과 교회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오기선(1907∼1990년) 신부의 삶을 동화로 각색중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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