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문학」, 「종말론」 하면 왠지 신학과 신앙생활에는 불필요한, 오히려 방해가 되는 변두리 신학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묵시문학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다니엘서나 요한 묵시록은 분명 경전에 속해있는 하느님 말씀들이며 그러한 위상과 품위 역시 지니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의 정체성을 되찾고, 말씀을 원래대로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본지 「성서말씀 나누기」 필자이자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인 김혜윤 수녀(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가 최근 묵시문학 연구 입문서인 책 「봉인된 시선을 넘어」(성서와 함께/223쪽/8000원)를 냈다.
묵시문학 입문서가 단행본으로 나오기는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처음인 셈이다. 개신교에서 발간된 몇몇 기존 입문서들이 있기는 하지만 딱딱하고 과장된 글들이 대부분인지라 한 번 맘먹고 들었던 책조차도 얼마 못 가 책장에 처박히기가 일수다. 하지만 이책은 학술적인 이론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복잡한 가설과 논의들을 도표로 정리하고, 묵시문학과 관련된 전문용어 설명을 책 뒷부분에 따로 수록해 놓는 등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절하게 해설해 놓았다.
특히 최근 영생교, 휴거설 등 사이비 종교 문제가 대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성서 말씀을 악용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무리(?)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묵시문학은 「어둡고 무서운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명과 축복으로 연결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니까요』
김수녀는 『책제목처럼 사람으로 인해 하느님의 말씀이 봉인돼서는 안된다』며 『「가리고, 숨겨야되는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비가 온 뒤 무지개가 뜨듯, 이 책은 묵시문학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여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