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법상 건설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성지와 매우 인접한 지역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입니다』
지난 10월 8일 안성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주민 500여명과 함께 골프장 건설반대 가두시위를 이끈 안성지구장 강정근 신부는 한국교회의 자랑인 미리내 성지를 파괴하는 골프장 건설은 지구 신자 뿐 아니라 한국교회 신자 전체가 막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신부는 『연간 50만∼60여만명의 신자들이 순례하는 미리내 성지에 골프장이 건설되면 성지가 훼손되고 주변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안성지구 사제단과 신자 2만여명은 한국 교회 최대의 성지이며 경기도와 안성시의 귀중한 문화공간인 미리내 성지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신부는 『사회적 약자들이 영적 위안과 안식을 얻고자 찾는 성지 인근에 아직까지도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는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제적 논리에 의해 성지를 훼손하게 되면 문화적 퇴행뿐 아니라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함께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성지구는 골프장 건설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정기 집회를 개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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