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에 관한 부분은 사제 양성, 직무, 생활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총 44개항에 걸쳐 서술되고 있다.
사제 양성
양성과 관련해 교서는 먼저 그 동안 안정적인 사제 성소를 유지해온 한국 교회가 최근 들어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위기 가정의 증가, 출산율의 저하 등 성소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징후들이 짙어짐에 따라서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부터 본당, 지구, 교구, 신학교 등의 각 단위가 성소 개발의 실상을 분명히 파악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각 단위간의 협력 방안과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교서는 양성의 여러 측면을 고루 짚어보면서 먼저 사제이기 이전에 성숙한 인격체가 될 수 있도록 인간적 양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삶을 목표로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찾고 작은 이들을 사랑하도록 양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적 양성은 오늘날 어느 때보다도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신학을 바탕으로 철학은 물론, 인문과학 등 풍부한 학문적 소양을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제직 지망자들은 사랑과 겸손으로 사람에게 봉사하는 가운데 권위를 지니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교회의 따뜻한 배려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을 직시한 체계적이고 연결성 있는 과정의 사목적인 양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제 평생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사제 직무
사제 직무와 관련해서는 각종 성사의 집전과 주일의 의미 등 사제의 공적 직무들에 대한 자세와 참된 의미의 구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특히 「전례의 토착화」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서는 전례자체가 우리다운 빛깔을 지니도록 토착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제 직무는 근본적으로 봉사하는 목자로서의 소명이므로 사제는 인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처형되시기까지 당신 자신을 철저히 비우고 낮추신 그리스도를 따라 어려운 이들의 삶에 함께 하고, 그들의 실제적 구제를 위하여 힘써야 한다고 강조된다. 따라서 사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 28 마르 10, 45)고 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서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교서는 강조하고 있다.
사제 생활
사제의 생활 부문과 관련해서 교서는 가장 먼저 기도하는 사제로서의 모습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검소한 생활과 항상 예의 바른 자세와 태도를 강조했다. 아울러 사제단의 친교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서울대교구와 같이 대형화된 교구의 경우 이같은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 교서의 생각이다. 따라서 각 지역별, 지구별 친교의 장을 마련하고 교구 사제 전체의 모임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교서는 마지막으로 사제들에 대한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선 교구 조직 안에 성직자 전담 기구를 설립할 것을 제안하고 「교구 사제 생활 지침」의 작성도 제안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