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2장 - 제2단락
“사흗날에 죽은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께 대한 신앙 진리의 핵심이다. 초대 교회가 확신하고 실천하고, 성전(聖傳)이 근본 진리로 전승(傳承)하였고, 신약성서의 기록으로 확립되어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핵심 부분으로 가르쳐 온 신앙 진리이다(638).
Ⅰ. 역사적이며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 (639~647)
사도 바오로는 56년경에 기록하기를 자기가 전해받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대로 죽으시고 묻히시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이라 하였다(1고린 15, 3~5).
그리스도의 부활의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정황(情況)증거로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주님께서 묻히시고, 경비병들이 엄중히 경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태 27, 62~66) 경건한 여인들과 사도 베드로 요한 등이 주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여러 번 사람들에게 발현 하셨다. 발현은 또 하나의 간접증거이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몇몇 부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고, 베드로 사도와 다른 사도들과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또 만났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의 증언에 의하면 『한번에 500명이 넘는 교우들에게도 나타나셨다』(1고린 15, 5~8) 고 하였다.
주님께서 여러번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실 때마다 부활을 예고하셨지만 (마태 16, 2117, 22~2320, 18~19) 수난 사건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은 제자들은 좀처럼 부활 사실을 믿지 못하여 주님께 꾸중을 듣게 되었다(마르 16, 14).
이런 상황을 보면, 주님의 부활이 결코 사도들의 경솔한 믿음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실재(實在)를 체험하고 하느님 은총으로 그 의미를 깨달은 신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의 부활은 주님께서 부활시키신 라자로, 회당장 야이로의 딸, 나임의 젊은이의 부활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들의 부활은 죽기 전의 일상 상태로 돌아온 기적이었고, 결국 그 후에 죽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부활의 순간을 목격할 수도 없었고, 주님의 부활한 육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상태가 되었으니, 과학적 검증의 대상이 아니고 신앙의 대상일 뿐인 신비(神秘)이다.
Ⅱ. 예수님의 부활은 성삼의 업적 ( 648~650)
성부께서는 당신의 권능으로 예수님을 부활시키셨고(사도 2, 24) 예수님은 당신의 권능으로 스스로 부활하심으로써 당신의 신성을 증명하셨고(로마 1, 4)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의 작용에 참여하시어 부활이 인간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계시하셨다. (로마 8, 11)
Ⅲ. 부활의 의미와 구원 효과(651 ~655)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1고린 15, 14) 하였다. 부활은 주께서 친히 가르치고 행하신 모든 것을 확인해 준다. 왜냐하면 부활로써 당신의 신적 권위를 증명해 주셨기에 우리는 그분의 언행을 믿고 실천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분의 죽으심을 통해서 죄에서 해방되고 그분의 부활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에로 나아가는 은총을 입어서 의화(義化)되고, 마지막에 그리스도를 따라 부활함으로써 우리의 구원이 성취(成就) 되는 것이다(로마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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