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생명의 수호라는 법 제정의 근본 취지에도 불구하고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행위를 허용함으로써 오히려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할 위험을 안고 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오늘날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교묘하고 광범위하게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윤리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삶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사회 안에 만연한 반생명적인 현상에 대항해야 할 소명을 갖고 있다. 생명의 존엄성과 교회가 가르치는 생명윤리를 다룬 책들을 살펴본다.
의료 윤리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교회의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가르침들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천명한 대표적인 교황 문헌으로는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 1968)과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1995)이 있다.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김남수 옮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은 낙태, 피임 등 인위적인 산아 조절 방법의 비윤리성을 지적하고 자연주기법을 강조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명의 복음」(송열섭 옮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은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한 것으로 생명에 대한 이전의 모든 교회 가르침들을 종합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생명 수호를 위해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교회의 생명윤리를 주제별로 묶어 펴낸 「생명윤리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창영 편역/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은 미국에서 나온 「Medical Ethics: Sources of Catholic Teaching」를 보완한 것으로 64개장, 664쪽의 방대한 분량에 생명윤리에 대한 모든 주제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최전방은 의료 현장. 의료인들은 생명을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오히려 반생명적인 행위들이 서슴지 않고 이뤄지기도 한다.
의료 현장의 윤리를 다룬 책에는 우선 「의학윤리란 무엇인가?」(김중호/바오로딸)가 눈에 띈다. 지난 95년 발간된 이 책은 전통적인 의학 윤리 뿐만 아니라 첨단 의술의 도입에 따라 야기된 다양한 의학윤리 문제를 다룬다.
「생명의 관리자-의학윤리를 위한 몇 가지 주제들」(이동익/가톨릭대학교출판부)은 인간이 자기 생명의 절대자나 창조자가 아니라 오직 부여받은 「생명의 관리자」일 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학 윤리 주제들을 신학적 반성을 통해 성찰한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에서 발간한 「의료인 헌장」(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실 옮김/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은 출산과 생명, 죽음에 대한 교회의 공식 입장들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의료인의 사명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의료인과 원목자들이 병원에서 접하는 윤리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교회의 입장을 담고 있다.
제7회 가톨릭학술상 수상작품인 「의학적 인간학」은 가톨릭의 시각을 바탕으로 오늘날 의료 현장이 인간성 상실과 윤리성의 망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위기의 극복은 인간 생명의 존중을 본질로 한 「의학적 인간학」 교육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 생명윤리관련 사이트
교황청·주교회의 등 다양
교회입장·윤리의식 보여줘
생명윤리를 다루고 있는 웹사이트는 많지는 않지만 유용한 사이트들이 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www.cbck.or.kr/bioethics)는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산하 기구로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과 가르침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www.vatican.va/roman_curiapontifical_academiesa
cdlife)은 1994년에 설립된 교황청 기구로 생명 문제와 연관된 교황청 제부서와 협력해 교회 가르침에 부합하는 생명윤리 문제를 연구하고 지침을 제공한다.
일반 사회단체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 중 하나가 「낙태반대운동연합」(www.prolife.or.kr)이다. 「사이버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의 「생명/과학기술」에서는 생명윤리기본법 제정 운동과 각종 연대 활동, 언론 보도, 기타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가톨릭의 가르침을 다루지는 않지만 시민사회의 생명윤리 의식을 보여준다.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재단 지정 「생물학 전문연구정보 센터(bric.postech.
ac.kr)는 전문적, 기술적으로 생명공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며 미국 국립보건원의 「생명윤리 자료 창고」(www.nih.gov/sigs/bioethics)는 전세계에서 수시로 나오는 각종 생명윤리 관련 사이트와 정보들을 포괄하는 방대한 사이트다.
개신교에서 개설한 사이트 중에서 「성산 생명의료윤리 연구소(www.bioethics.
or.kr)는 개신교 의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95년 설립됐고 「한국생명윤리학회」(www.koreabioethics.net)는 98년 2월 국내 생명윤리 관련 학제간 논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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