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책이지만 숙소나 교통 등에 대한 실제적인 여행 정보는 없다.
오히려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그 땅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는 영적 여정을 제안한다.
2부로 나눠 16일 여정과 10일 여정의 두 가지를 소개하는데, 이스라엘 땅의 남쪽에서 시작되는 처음 며칠은 창조와 죄, 그리고 계약의 제안으로 내놓은 계약 등의 성부의 신비를 묵상한다.
다음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서 성령에 봉헌하는 날을 보내게 되고 이어서 두 개의 여정이 갈라진다.
16일 여정에서는 가르멜산과 엠마오를 지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파스카 신비를 다시 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10일 여정에서는 갈릴래아에서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간다.
저자는 성지의 수많은 순례지 중에서 단 몇 군데에 대해 영적으로 동반해주는 간략한 메모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이 책은 성지의 장소마다 얽힌 이야기를 현대인의 시선으로, 예수의 시선으로 보고 성서 전체에서 발굴해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으로써 성서 전체가 하나의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임을 느끼게 된다. 성지 순례의 안내서, 혹은 성서와 함께 읽음으로써 성서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이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
(F.R. 데 가스페리스-A.카르팍냐/최안나 옮김/성서와 함께/291쪽/1만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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