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많이 읽고 묵상하면 이콘을 보는 눈이 뜨입니다. 이콘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지않고 눈으로 감상한다면 결코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긍선 신부는 이콘은 제작과정과 마찬가지로 「눈」이 아닌 「마음」으로 기도하듯이 보는 성화라고 강조한다.
장신부는 지난 97년부터 만 4년간 한국인 사제로는 유일하게 러시아의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러시아정교회 신학교에서 이콘을 전공하고 교사 자격증까지 갖춘 이콘화가다. 11월 5~11일에는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첫 작품전도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목포 옥암동성당에 들어설 100호 변형 성화 4점과 지름 1m 크기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콘을 비롯해 A4 크기의 소품이 다수 선보인다. 또 이콘의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필스케치 등도 전시한다. 현재 장신부의 작품은 대부분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를 비롯해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이탈리아 로마의 성당, 수도원 등에 전시?보관돼 국내 전시에서는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장신부는 『이콘은 가톨릭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옛 가톨릭 성화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며 『현대사회의 무분별한 개혁과 변화의 한계에 의해 잃어버린 전통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이콘에 대한 큰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세계적으로도 특히 근현대 성인들의 모습을 이콘으로 많이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서양화 기법에 익숙해져 이콘을 낯설게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불교의 탱화 등을 오랫동안 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는 이콘이 잘 어울립니다』
장신부는 또한 이콘의 색감이나 형태도 다분히 동양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학교 때 동방전례를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콘을 제작해온 장신부는 러시아에서 귀국 후 연천본당 주임을 거쳐 현재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 겸 성미술연구를 전담하고 있으며 가톨릭아카데미에서 이콘과정을 지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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