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이자 추기경단 단장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의 재위 25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교황과 내빈들을 위해 쓴 글이다. 라칭거 추기경은 가까이에서 교황을 본 감회와 그의 업적들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롤 보이티와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성 베드로 광장을 메우고 있던 군중들을 모두 숨을 멈추었다. 교황은 항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능력을 발휘했고 여전히 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교황은 세상의 거리와 광장으로 나아갔고 지칠 줄 모르는 순례자가 됐다.
사람들은 고통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교황은 이를 감추지 않는다. 교회에 대한 봉사의 결실은 결국 인간 능력이나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달려 있다.
교황은 25년 동안 비범한 가르침을 제시했다. 먼저 삼위일체적 3부작인 「인간의 구원자」, 「자비로우신 아버지」, 「생명을 주시는 주님」에서 인간의 삶에서 하느님이 사라지는 위기에 대한 대답을 제시한다. 세 가지 회칙, 「노동하는 인간」, 「사회적 관심」, 「백주년」에서는 세상 한 가운데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이 옹호된다.
일련의 사도적 서한들은 교회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을 위해 쓰여졌다. 즉 「교회의 선교 사명」, 「하나인 교회」, 「성체성사로부터의 교회」, 「구세주의 어머니」 등이 그것이다.
보다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킨 다른 세 개의 회칙에서 교황은 신앙인들에게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양심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우리 시대의 긴박한 주제들을 다룬다.
회칙 「진리의 광채」는 인간에게 닥친 윤리적 양심의 위기를 폭로하고 이성에 호소하는 윤리적 전제에 대한 비전을 모색하며 나아가 창조주의 명령을 감지하도록 고무한다.
「생명의 복음」은 생명에 대한 찬미가라고 할 수 있으며 「신앙과 이성」은 사람들에게 신앙에 대한 지성의 개방성과 이와 동시에 신앙 자체의 합리성 및 이해 가능성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교황은 또한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줄줄 아는 영적 지도자이다. 2000년 대희년 축제는 그 중요한 증거이다. 교회는 이미 와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장차 오실 주님을 맞이하러 간다. 그리스도는 살아계시며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쇄신할 수 있고 또 쇄신하기를 바란다. 사도적 서한 「새 천년기」에서 교황은 제삼천년기를 위한 영적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직 안에서 베드로의 사제직은 그 빛을 발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그 안에서 베드로는 우리 가운데 현존한다.
〈자료제공=이상택 신부,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아시아 담당〉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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