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민족주의, 모더니즘을 추구했던 한국문단사의 거장 정지용(프란치스코.1902∼1950) 시인이 해방 이후 발표한 시 1편과 산문 9편이 새로 발견됐다.
해방 후부터 1950년 납북될 때까지 시인의 작품활동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여러편의 산문이 발견됨에 따라 시인이 해방 이후에도 아동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음이 밝혀졌다.
새로 발견된 14연 44행의 장편시 「의자」는 1950년 2월 월간지 「혜성」 창간호에 실렸으며, 아동문학 관련 심사평문 5편, 수필 2편, 좌담기록 1편, 산문 1편은 아동문예지 「소학생(1947년.1949년)」, 「어린이나라」(1949년), 「여자중학생문예작품집」(1949년), 정진업 시인의 시집 「얼굴」의 발문(1950년) 등에 실렸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일본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 대학 재학 중 가톨릭에 귀의한 정지용 시인은 귀국 후 장면, 박준호 등과 1933년 「가톨릭 청년」을 창간해 「별」, 「갈릴레아 바다」 등 신앙을 주제로 한 자작시와 「셩 부활주일」, 「성모여」 등 번역시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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