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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유영국 화백의 생전의 작업 모습과 작품
한국 모더니즘 제1세대 작가이며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유영국(바오로.1916~ 2002) 화백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유영국 미술문화재단」이 추모전시회를 마련하고 정식 발족을 공표한다.
유영국 미술문화재단(이사장=윤명로)은 유화백의 정신과 작품세계를 현찰하며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 정리와 미술 발전을 위한 연구 지원, 인재 발굴 및 양성 등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9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문화재단은 11월 5~23일 열리는 「유영국 1주기전」을 계기로 공식적인 발족식을 갖고 사업을 소개했다. 문화재단은 유영국 화백이 남긴 자료를 정리 중이며 곧이어 자료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신진 작가들의 후원에 적극 나서, 이들의 미술활동과 연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재단 이사장 윤명로 교수는 『개인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만들거나 상을 절대 제정하지 말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미술사 발전을 위한 후원재단을 만들게 됐다』며 『과묵한 성품과 수도자와 같이 세태에 연연하지 않는 생활태도로 꼿꼿이 지켜온 유화백의 정신과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930년대부터 추상의 외길을 이어온 유영국 화백은 자연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내부에 담겨있는 자연의 창조근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산, 길, 나무 등 자연적 소재를 추상화면의 구성요소로 바꿈으로써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과 강렬한 색채가 독특하다.
서울대.홍익대 미대 교수를 역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일본 자유미술전 최고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유영국 1주기전」은 유영국 미술문화재단과 갤러리 현대 공동주최로 11월 5~23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화백의 마지막 작품인 「Work」와 미공개작 10점을 비롯한 작품 40여점과 작가의 생애와 관련한 영상자료를 선보인다. 특히 전시작 중에는 유화백의 고증과 도판자료에 따라 유화백의 장녀 유리지(헬레나.58.서울대 미대) 교수가 재제작한 릴리프 등 초기 추상작품과 사진들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유리지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30~40년대 초기작품 정리에 집중했으며 6.25로 소실된 작품의 재제작, 미공개작과 사진 공개 등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와 사진사를 다시 정리하는데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