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장인의식을 고수하며 토착화된 전례도구 제작에 힘쓸 예정입니다』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도예가 박민수(요셉.수원교구 안성본당)씨는 최근 성물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초대교회 당시 5대조 할아버지가 박해를 피해 숨어 옹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대를 물려온 옹기 제작. 그가 부친인 박귀남(안드레아)씨에게 사사받은 지는 올해로 꼭 41년째다. 그는 윗대의 옹기와는 또다른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옹기와 분청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도자의 색과 윤택, 살아 숨쉬는 옹기의 숨결을 모두 담고자 합니다』
박씨는 옹기토와 백토를 혼합해 형태를 빚고 약토와 재를 활용한 옹기유약과 장석 규석 등을 주재료로 한 도자기 유약을 이중 시유함으로써 도자기와 숨쉬는 옹기의 특성을 동시에 살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직접 고안한 유약을 처리한 작품들은 2~3중의 독특한 색상을 띤다.
11월 5~12일에는 서울 평화화랑에서 「등잔 도예전」을 연다. 중요무형문화재 후보로 실사까지 받을 만큼 실력을 갖췄으나 거추장스럽고 내세우는 것을 싫어하는 성품이라 86년 이후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박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고유의 형태를 밝혀 전례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등잔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7성사 의미의 등잔, 제대용 등잔, 기도상, 일상에서 쓰이는 등잔 등 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기원전부터 기원후 600년대까지 중동지방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검은토기 등잔 7점도 재현해 전시한다.
『「작가」가 아니라 「장인」으로 불리고 싶다』는 박씨는 『초대교회 당시 불을 밝힌 등잔처럼 내가 빚어낸 그릇들이 전례에 도움이 된다면 가장 기쁜 일』이라며 평생 물레 앞에서 창작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