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글라라·62·서울대 아동학과 교수) 시인이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수집한 우리 노래 209편을 묶은 민요 모음집.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시인으로서, 또 전통 민속과 육아교육을 연구해온 학자로서 저자는 오랫동안 우리말과 우리 민속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민요를 수집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뒤졌으며, 70세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 2천여명을 만났다고 한다.
책에 실린 민요들은 그 내용에 따라 부녀자들이 불렀던 부요(婦謠)와 남정네들이 불렀던 속요, 여자아이들의 동요와 남자아이들의 동요로 나눠진다. 할머니가 어린 손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저자는 그 동안 수집한 우리 전래 민요들을 각각의 노래마다 그와 관련된 풍속과 이야기, 어휘 풀이 등을 곁들여 소개한다.
「시할아비 방구는 호령방구 / 시할미 방구는 노랑방구 / 시아비 방구는 유세방구 / 시어미 방구는 알랑방구 / 시아재비 방구는 허텅방구…」 (「방구」 중).
유씨는 책 머리말에서 『우리와 함께 나고 자란 우리 민요가 오늘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현실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래동요와 속요야말로 가장 짙은 바탕색 그대로의 우리 말, 우리 혼, 우리 넋의 우리 문화』라고 강조했다.
(유안진/문학동네/367쪽/1만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