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의 청년, 사회 초년생으로 한창 꿈을 펼치려는 방동우(요한.전주교구 서신동본당)씨에게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판정은 글자그대로 청천벽력 같은 충격이었다.
지난 9월초 갑작스레 당한 교통사고로 검사를 받게 된 방씨는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지속되는 피곤과 두통 등을 단순히 넘겨버린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지만 이미 병은 골수 깊이 파고들어 있었다. 갓 얻은 직장을 포기하는 대신 현재 그는 하루하루 약해지는 기력을 움켜쥔 채 병마와 싸우고 있다.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골수이식수술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수술예약이라도 잡아두려면 예치금 4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방동우씨네는 방씨가 벌지 않으면 당장 생활비도 없는 형편. 수술예치금은 고사하고 매일 2만원 정도 들어가는 백혈병 약값과 생활비도 큰 부담이다.
지난 99년 방씨는 어머니 이민순(엘리사벳)씨를 폐암으로 잃었다. 출가한 누나들은 어머니의 암치료비를 감당하느라 현재까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홀로 남은 아버지 방신정(크리스토폴·64)씨도 심각한 당뇨와 고혈압으로 통원치료를 받아야한다. 아내에 이어 아들까지 큰 병을 얻었다는 소식만도 큰 충격이었지만 아픈 아들의 약값이라도 벌어보고자 청소용역일을 시작해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 한 지인의 도움으로 시작한 이 일마저도 아픈 몸을 이끌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엎친데 덮친다고, 이들 두 가족은 당장 방도 비워줘야한다. 지난달 방신정씨는 궁여지책으로 마지막 남은 재산인 20여년 된 연립주택을 팔았다. 집과 바꾼 2000여만원으로는 당장 생활비와 약값을 충당하기도 빠듯해 월세로 옮길 보증금 마련은 어림없는 형편이다. 실제 영세민 이상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동사무소에서도 의료보험 해택 등 뚜렷한 지원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하며 성당에 다니던 때가 가장 그립다는 방씨는 『남들을 도우며 살아야하는 젊은 나이에 도움을 청하게 돼 너무도 죄송하다』며 『빨리 회복해 주위 분들의 은혜를 갚고 더욱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어렵사리 말을 이었다.
※도움주실 분=우리은행 702-04-107118 (주)가톨릭신문사
연락처=011-9648-8240 이영훈(다미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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