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1월 5일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받고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교황의 러시아 방문 초청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교황청과 러시아는 지난 해 2월 러시아에 4개 교구를 설립하는 교황청의 결정에 뒤따라 매우 불편한 관계가 유지돼왔다.
교황은 30분간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러시아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이 숭배하는 「카잔의 성모상」 이콘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교황이 이콘을 축복하는 모습을 바라본 뒤 직접 이콘에 입을 맞추었다.
교황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지켜본 러시아 보도진에 따르면 교황은 이어 『가톨릭 교회와 러시아 정교회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기 위해서, 그럼으로써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푸틴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위해 바티칸을 떠나기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교항청과 러시아 정교회간의 갈등이 종식되기를 바라지만 러시아는 자신의 신앙과 정체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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