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한기늠(51)씨가 2003 개인전을 통해 마더 데레사의 흉상을 선보였다. 이번 흉상은 마더 데레사의 심성과 인간애를 담아낸 깊이있는 표정, 섬세한 곡선 등을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마더데레사 흉상
한씨는 작품 제작을 의뢰받은 후 마더 데레사와 친숙해지기 위해 벽마다 사진을 붙여놓고 매일같이 바라봤다고 한다. 스케치에 이어 유화작업과 기본형 조각을 시도했으나 청동작품을 완성하지 못해 올 봄 귀국하자마자 수정 보완작업을 시도했다.
마더 데레사 흉상은 서울 전시에 이어 17~23일 부산광역시 시청 전시실에서 여는 개인전에서도 선보인다. 조각상은 개인전이 끝난 후 12월 경 인도 사랑의 선교 수녀회 본원에 기증할 계획이다. 한씨는 앞으로도 이탈리아를 본거지로 종교를 초월한 작품을 다수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더 데레사의 발자취를 되짚으면서 그분의 보편적이고 크신 사랑에 경외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활동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행복과 종교간 일치를 상징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원(Carrara Academia) 조각과와 인도 국립 비스바 바라티(Vesva-Bharati)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한 한씨는 불교의 구도정신에 바탕을 두고 인간과 자연을 주 모티브로 삼아온 작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