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 사무국장제 실시와 함께 전문위원회 기능을 더욱 효율화시켜 전문위원들이 실질적 실무를 맡아가는 체계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구조를 통해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와의 연대 협력을 강화하고 수도회들의 영성적 봉사를 활성화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2003년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새 회장에 선출된 오상선 신부(작은형제회 관구장)는 99년 11월부터 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다 2002년 4월에는 전임 회장 김찬선 신부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아 회장직을 맡는 등 4년여 동안 협의회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런 면에서 협의회가 운영돼 가야할 방향과 고충 등에 대한 의견도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제시됐다.
『협의회로 구성돼다 보니 구속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회원 수도회 사도생활단내에 실질적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과제였는데 양성 선교 홍보 정평환위원회 등 4개 위원회 구조를 강화시키고 실무팀을 제대로 구성해 가자는 내용도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신부는 영성적 봉사 문제와 관련, 『특별히 한국교회 안에서 남자수도회들이 주도적으로 맡아나가야 할 몫』으로 강조하고 『현재 수도회별로 진행중인 다양한 피정 영성 프로그램들을 통해 쌓여진 역량을 모아 한국 교회 전체 영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봉사를 펼치는 것이 남자수도회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해 교회 안에서도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 계발에 대한 요청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정프로그램 역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운영될 필요성이 있다는 면에서 수도회들간 공동 협력은 매우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인들의 감각과 시대 흐름에 따른 피정 프로그램을 개별 수도회가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여건상 무리가 따를 수 있는 만큼 수도회들간 네트워크를 구성, 맞춤피정 등 다양한 피정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남자수도회 활성화 문제에 대해 『교구 수도회간 기본적인 협력장치가 미비하다보니 실질적인 협력 체계나 대화 창구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한 오신부는 『수도회들이 먼저 관련 교구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구와의 교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전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오신부는 1988년 성대서원후 89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같은해 로마 안토니아쿰 대학에서 프란치스칸 영성을 전공으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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