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전쟁」은 단어적 의미만으로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우리는 종교의 역사 자체가 폭력의 역사와 폭넓게 겹쳐 있음을 곧 발견하게 된다.
강인철(세자 요한.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가 펴낸 「전쟁과 종교」는 20세기말에 이르러 왜 종교 전쟁의 성격을 띠는 분쟁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지, 또 우리의 사례로 눈을 돌려 한국전쟁과 종교의 관계는 어떠했는지에 대한 문제인식을 토대로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종교 전쟁들의 사례와 유형, 원인 등을 상세하게 분석한 학술 연구서다.
저자는 1부에서, 우선 종교분쟁에 대한 잠정적인 정의를 내린 후 종교분쟁의 사례들과 유형을 살펴본다. 종교와 정치, 경제, 종족 등 사이의 「관계 방식」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부에서는 20세기 천주교의 전쟁 교리를 역사적 변화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한국천주교를 사례로 심층적인 연구를 시도했다. (강인철/한신대학교 출판부/359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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