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과 이면에 어떤 의미가
우선 「성서」란 무엇일까. 「성서」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다양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클라시커 50-성서」(해냄/1만5000원)를 권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이야기 50가지를 신화적 접근 방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기존의 성서와는 달리, 관련 기록과 구전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성서로 자리잡았는지 또 그 배경과 이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등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다.
다음은 성서를 읽어보자. 그런데 어떤 정신으로 읽어야 할까? 성서학자 폴 보샹 신부가 펴낸 「성서 다시 읽기」(생활성서사/6000원)는 바로 그런 문제 의식 아래 씌어졌다. 책은 「성서를 파헤치기보다 성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성서를 읽겠다는 것은 믿음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 실생활에서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겠다는 다짐과도 같다고 역설한다.
성서를 읽다보면 그 수많은 등장인물과 은유적인 상징 앞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그러나 성서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과 상징을 모르고서 성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 세실 B. 드밀의 영화 「십계명」. 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있다.
구름 비둘기 등의 상징은
성서에 나오는 상징들이 궁금하다면 「성서의 상징 50」(분도출판사/6000원)을 읽어보자.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미셸 크리스티안스 신부의 저작을 우리말로 옮겨 놓은 이 책은 구름, 비둘기, 뱀 등 성서 안에 나오는 대표적인 상징 50가지를 현대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 놓았다. 또 「성서 안의 사람들」(성바오로/7500원)은 성서를 「시대적 순서」가 아닌 「인물 중심」으로 실감나면서도 재미있게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성서시대의 생활, 지리, 역사, 풍습 등을 이해할 수 있다면 성서 속 말씀들은 훨씬 생생하게 우리 가슴속으로 파고들지 않을까. 성서가 쓰여진 배경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에겐 「성서의 백성」(성서와함께/1만2000원)이 적격이다. 이 책은 신구약 성서의 핵심을 정리한 성서 내용에다가 이와 관련된 해설, 그림을 곁들여 성서 시대 백성들의 시대적, 문화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명화로 보는 인물들
성서 속에 깃들인 장면들을 엿보고 싶다면 「신화와 미술 성서와 미술」(아트나우/1만7000원)이 좋다. 올 컬러 화보로 꾸며진 이 책은 성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티치아노, 루벤스, 렘브란트 등 거장들의 명화와 함께 소개한다.
이밖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그림동화 「성서이야기 시리즈」(바오로딸)와 「성서 속에 숨겨진 세 가지 이야기」(사람과사람/1만5000원) 등도 성서주간에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