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무용 음악 등 여러 예술의 합작품인 연극은 그만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 메시지 전달에서도 높은 효과가 있다.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연극은 초기 전례극에서부터 수난극 성사극 등 종교극이 이어져왔다.
최근 이러한 연극을 통해 교회 문화를 적극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으로 적극 나선 이들은 서강대 평생교육원 그리스도교 문화강좌의 하나인 「연극을 통한 성서묵상」 수강생들. 이들은 특별히 대림절을 맞아 성탄극 「목동들의 경배」를 12월 2일 오전 11시 서울 역삼동성당 지하성당에서 선보인다.
제대로 완성된 종교극 대본이나 이론집을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교회문화 현실에서 이들은 평소에도 강좌를 통해 배운 정통 연극이론과 대본을 각 본당이나 기관단체를 위한 공연 등에 적극 도입해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강좌의 마지막 과정으로 선보이는 「목동들의 경배」는 천사를 통해 예수의 탄생을 알게 된 목동들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선물로 바치며 신앙을 고백하는 종교극으로 「연극을 통한…」 강사인 김애련(베리타스) 교수가 프랑스의 극을 번역, 각색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무대 배경이 되는 성화와 성음악이다. 각 장면의 주제를 요약한 유명 작가의 성화 영상을 배경으로 보여주며, 유명 미사곡과 캐럴을 생음악으로 연주하는 등 다양한 교회 문화를 총체적으로 모았다.
전문연극인이 아니어서 극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수준 높은 시나리오를 접할 좋은 기회가 될 듯.
최근 그리스도교 이해와 대중화를 목표로 「서구의 그리스도교 문화」 「대중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 찾기」 등의 강좌가 개설돼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연극을…」 강좌는 종교극의 정의와 특성에서부터 작품 분석, 연기법, 시나리오 제작과 공연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성서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김애련(베리스타) 교수는 『성서의 주요 일화들을 소재로 쓰여진 종교극은 「극화된 교리」』라며 『특히 연극은 종교 전례행위에서 비롯됐으며 성서 만큼 연극적 요소가 강한 텍스트는 없다』고 강조한다. 또 김교수는 『교회 안에는 축적된 우수한 그리스도교 문화가 많다』며 앞으로 『대본, 교육법 책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 문화와 시대적 특징이 접목된 창작극 등 다양한 문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목동들의 경배」 2차 공연은 12월 16일 오전 11시 수원 평화의 모후원 어르신 위문공연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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