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11월 18일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제8회 인문학 포럼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갖고,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자기 자신과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웃에 대한 참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강연에서 『최근 우리 나라의 자살지수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많은 세계 최고이고, 또 여대생들의 3분의 1이 출산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거나 출산을 중단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인간과 민족을 자멸로 이끄는 패배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추기경은 또 『인간은 누구나 과학적 탐구로 증명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한 존엄성과 평등성을 갖고 있다』며 『하느님이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인식할 때 인간 존엄성과 평등을 비로소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지하철역에서 노인을 구한 박남이씨, 목숨을 던져 일본인 취객을 구한 이수현씨 등 살신성인을 실천한 의인(義人)들의 예를 들며 『사람이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사랑』이라면서 『가정이나 학교가 사랑을 기초로 한 생활가치관을 교육해 모두가 사랑으로 살 때 참다운 세계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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