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나 「역사」를 알고 나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고, 어떤 사건의 경우도 그렇다. 성서와 교회도 마찬가지.
오늘날 그리스도 교회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2천년 전의 상황은 달랐다.
갓 탄생한 그리스도 교회는 세력 과시는 커녕 어떻게 해서든지 명맥을 이어가야만 하는 초라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체험한 일세기 교회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성서학자 박태식 박사가 펴낸 새 책 일세기 교회는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충실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오직 신약성서에 나타난 여러 기록들을 토대로, 일세기 교회 사람들의 이상과 현실, 삶과 신앙을 있는 그대로 재구성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은 일세기 교회 공동체를 과대평가 하거나 폄하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당시 교회 설립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사도 바오로를 비롯한 「유랑 전도사」들의 활동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성사」, 「세상」, 「갈등」, 「신학」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서 본문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일세기 교회 공동체의 당시 상황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세계 교회사의 흐름을 꿰며, 수필가로도 등단한 바 있는 저자의 문장력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독서의 보상은 충분할 듯하다.〈박태식/생활성서사/160쪽/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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