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 죽어버려라」의 시인 정호승(프란치스코.52)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펴낸 「어른이 읽는」 동시집.
1973년 등단한 이후 「어른을 위한 시」만 썼고, 이미 일곱 권의 시집을 묶은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다.
어른이 읽는 동화, 산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원리, 사랑과 외로움의 본질을 결 고운 서정으로 보여준 그의 필력은 이번 시집에서도 여전하다. 특히 이번에는 간결하고 기발한 동시를 통해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즐기는 법」을 선사한다.
「기린은 / 욕심이 / 좀 많은가 봐/ 목에 / 꽃다발을 / 많이 걸려고 / 저렇게 / 목이 긴 거야」(기린), 「아빠, 왜 북두칠성이야? / 별이 일곱 개니까 / 그럼 내가 별이 되면? / 그야 북두팔성이지」(북두칠성).
이밖에도 「지구 밖으로 굴러간 도토리가 별이 되었다」는 「별」, 「외양간의 소들이 별과 어울려 한바탕 장난을 친다」는 「저녁별」 등 책에는 시인이 4년 동안 차곡차곡 써놓은 84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인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집은 제가 어린이가 되어서 잠시 엄마 품에 안겨 쓴 시들을 모은 것입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잠시 엄마 품에 안겨 잠들어보세요. 그 동안 참았던 서러움과 눈물이 다 녹아 내리고 세상을 살아갈 힘과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정호승/열림원/112쪽/65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