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복음화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복음 선포보다는 민족화해 노력을 비롯해 경제협력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통한 민족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피로현상」으로 심각한 정체상태에 직면하고 있는 대북지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북지원 창구 단일화를 통해 중복지원을 줄이고 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같은 내용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김운회 주교)가 11월 17∼18일 1박2일간 청주시 내덕 2동 청주교구 연수원에서 개최한 2003년 제6차 민족화해 가톨릭네트워크 모임에서 나왔다.
이번 네트워크에서 「주체사상과 복음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병로(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북한선교연구소장) 박사는 『식량난 이후 북한의 개혁, 개방이 가속화하면서 갈수록 종교 지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북한의 종교활동 실태 변화 양상을 전망하면서 경제협력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북한 복음화에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박사는 특히 『북한사회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은 하나의 사상을 넘어 그리스도교와 유사한 종교조직적 성격을 띠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고 진단하고 『북한사회의 이런 종교성은 오히려 어떤 종교적 교리도 쉽게 수용할 수 있는 토양이 될 수 있다』며 북한 복음화를 위한 선교전략의 재점검을 주장했다.
또 「한국교회의 대북지원의 현황과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김현영(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대북지원간사 및 부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대표) 신부는 『탈북난민과 북한이탈주민 사목 등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효율적 대북지원을 위해 한국교회의 대북지원 창구단일화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사안에 따라 북측 창구를 조선가톨릭교협회에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대북지원은 1995년 이후 올 8월까지 총 153억4912만여원(국제까리따스를 통한 지원액 29억여원 제외)에 이르고 있으나 98년 37억8716만여원을 정점으로 올해는 10월말 현재 5억3127만원으로 급격히 줄어 심각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전국 각 교구에서 참가한 100여명의 관계자들은 민족화해운동의 공감대와 의식 확산을 위해서는 교육 및 홍보활동의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이들은 북한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더불어 정신적인 교류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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