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3장
교회의 유일성과 보편성에 관한 문제 (836~848)
Ⅰ. 누가 가톨릭교회에 속하는가(836~845)
교회헌장은 하느님의 은총은 모든 사람을 구원에로 부르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다음과 같이 각 사람이 교회에 속하는 정도를 논하고 있다.
교회에 완전히 합체된(incorporatio) 사람들을 가톨릭 신자라 한다. 그들은 성령 안에서 교회의 전통적 신앙을 고백하고, 7성사를 받아 들여 배령하고, 교회의 통치 기구에 동참하고 있는 신자들이다. 동일한 신앙고백과 동일한 성사 배령과 동일한 교계제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직 불완전한 친교상태에 있는 예비신자도 교회의 자녀로 인정한다(교회헌장 14).
동일한 신앙고백과 동일한 성사배령을 하지만 동일한 교계에 속하지 않는 정교회 신자와,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고 세례성사를 받은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와 불완전한 결합( Conjunctio) 상태에 있으나, 이 모든 비가톨릭 그리스도교인들을 교회는 갈라진 형제들이라고 부른다(교회헌장 15).
그리스도교인이 아니지만, 구약성서를 따라서 조물주 하느님을 흠숭하는 유다교인들과, 창조하시고 심판하시는 유일신을 믿는 회교도들과, 불가피한 무지(無地)에 의하여 참 하느님을 모르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양심적으로 절대자를 찾는 구도자(求道者)들도 교회와 관련되어 있다(Ordinantur)(교회헌장 16).
그러나 사람들은 그 종교적 행동 양식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왜곡시키는 오류와 한계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교리서 844), 어떤 종교든지 착실하게 믿으면 구원된다는 주장은 교회에서 단호하게 배격한다. 예수님은 한 술 더 떠서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 21) 하셨다.
Ⅱ.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846~848)
역사적으로 많은 오해와 논쟁을 유발한 이 신학격언은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 이 말은 박해시대에 배교하는 신자들을 경고하는 교부들의 말이었는데, 그 후에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유일한 교회가 정상적인 구원의 기관이지만, 개인이 이 교회에 속하는 문제는 다른 문제이며, 자기 탓 없이 교회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격언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 격언이 말하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이해하면, 이 격언은 신앙교리이다. 누구라도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을 입지 않고 구원될 수 없으므로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일치 하여야 구원되는 것이다.
또 이 격언의 교회를 신자들의 사회적 단체로만 이해하면, 이 격언은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주장이 된다. 자기 탓없이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구원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격언이다.
결국 이 격언의 포괄적인 뜻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모든 구원 은총이 당신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사람들에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개인의 구원 가능성은 이 격언과 관계없이 별도로 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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