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시리즈의 두 번째 권. 박완서(정혜 엘리사벳.72)씨의 12쪽 어른동화인 「옥상의 민들레 꽃」을 150쪽 이상의 만화로 그려냈다.
「옥상의…」는 1979년 저자가 어른을 위해 지은 첫 동화집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 실렸다가 1999년 「자전거 도둑」에 다시 소개된 작품으로, 물질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비인간적인 어리석음을 한 어린이의 눈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책은 누구나 그곳에서 살면 행복해질 거라고 부러워하는 궁전아파트의 베란다에서 할머니가 둘씩이나 떨어져 자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아파트 값이 하락할 것을 두려워해 열린 주민회의에 주인공 「이삭이」는 엄마를 쫓아 참석하지만, 어른들은 어린 「이삭이」에게 말할 기회를 끝내 주지 않는다.
모두들 한마디씩 의견은 분분한데 대책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이삭이」는 묘안을 알고 있다. 그것은 베란다에 민들레꽃을 심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어른들과 순수한 어린이에 대한 표정 묘사, 푸른 하늘에 펼쳐진 민들레꽃 홀씨 등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전면 컬러의 사실적인 그림들이 책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박완서 원작/강웅승 그림/이가서/160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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