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11월 하느님의 소명을 받아 인권지기로 나선 천주교인권위원회(이사장=이돈명 변호사, 위원장=김용수 교수)가 출범 15돌을 맞았다.
출범 당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산하 인권소위원회로 시작했던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지난 15년 동안 국가보안법 철폐운동.조작간첩사건 진상규명운동.인혁당사건 진상규명운동.양심수 석방운동.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인권운동 등 교회 안팎으로 다양한 인권 활동을 펼쳐왔다.
그 동안 천주교인권위원회는 교회 안에 있으나 교회를 넘어 소외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일부에서는 인권위원의 비전문성, 단체의 비공신력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 내 인권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낸 것은 교회 단체의 한계를 벗어난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위원회는 이사회와 운영위원회 산하에 사회권, 자유권, 생명평화, 국제연대 등 4개 위원회를 설립해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인권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인혁당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 「천주교 조작간첩 진상규명 대책위원회」,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이도행을 생각하는 모임」, 「군의문사 진상규명과 군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의 활동은 어두웠던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위원회는 또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월요법률상담」을 마련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법률적 도움을 주기 위해 힘써왔으며, 교회 내외의 인권문제에 대해 가톨릭 신앙 안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주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권강좌, 인권학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제22회 인권주일을 맞아 12월 11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창립 15년만에 「나눔의 밤 -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이라는 제목의 첫 후원 모금회를 연다. 고 김승훈 신부의 선종 100일을 맞아 추모미사와 함께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이돈명 변호사 등 천주교인권위에 몸담았던 저명인사와 영화감독 박찬욱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안주리 사무국장은 『그 동안 인권위가 걸어온 길은 산전수전 다 겪은 가시밭길이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뜻있는 평신도들의 관심이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소외받고 억눌린 자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모든 차별과 침해에 대항하며 공권력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인권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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