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는 12월 1일 「세계 에이지의 날」을 맞아 생명과 사랑의 참된 가치를 존중하는 윤리관과 생활 방식만이 에이즈의 확산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안임을 강조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 명의로 발표된 담화문의 요지이다.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생명과 사랑의 참된 가치를 존중하는 윤리관과 생활 방식을 채택하도록 도와줄 새롭고 이상적인 방법을 함게 연구하고 찾아봅시다. 우리는 이를 HIV/AIDS 감염과 확산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에이즈는 정신적인 병리현상이며 흔히 도덕적 가치의 위기를 수반합니다.

에이즈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 무서운 질병의 확산을 막고자 많은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교회는 성과 혼인의 종교적 도덕적 가치들, 즉 정절, 순결, 금욕을 존중하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환자들에게 인간적 사회적 의학적 정신적으로 귀중한 도움을 베풀어왔습니다.

여러 대륙에서 교회가 벌인 노력과 활동들에는 에이즈 예방과 교육, 그리고 에이즈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있습니다. 또 많은 수도회와 평신도 단체들이 에이즈 환자 사목을 돕고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현상의 본질, 즉 정신적 병리현상을 지적하는 한편, 생명의 거룩함과 책임 있는 성, 초월성과 순결 교육, 하느님의 사랑, 환자의 품행, 성행위, 모자 감염, 십자가 신비와 부활의 희망과 연관한 고통의 봉헌 등을 바탕으로 예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의료인들, 국가 당국자들,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개인 차원에서 교회는 모든 이에게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에이즈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순결의 미덕을 실천하며, 화해 성사를 다시 찾고 환자들에게 생명의 의미를 일깨우며 보건 종사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말기 환자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도움을 베풀도록 권고합니다.

공동체 차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하도록 제안합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본당 활동이나 계획 지원, 시설과 호스피스 병동 건립, 관련 사목 계획과 활동의 전국 차원 조정, 정부 정책에 대한 관심, 사회 홍보 수단의 활용, 보건사목평의회에서 곧 출판할 에이즈 관련 사목 지침서 보급, 재정적 지원 등입니다.

교회는 물론 국제 공동체와 모든 정부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하도록 권고합니다.

- 국민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교육하는 운동을 펼칠 것. 이 운동은 참된 영적 가치를 바탕으로 생명의 문화와 책임 있는 사랑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고 비도덕적이고 쾌락적인 생활 방식과 행동을 조장하며 악을 확산시키는 정책에 기반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 고아들의 인도적, 사회적, 의료적 요구에 부응할 것.

- 보편적 공동선인 건강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하기.

- 가정과 사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온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며 이들에 대한 배타, 차별, 비난을 막기.

- 환자들이 보다 잘 치료를 받도록 해 가난한 나라들의 사망률을 저지하기.

- 에이즈로 고통받는 이들과 그 가족들, 특히 격리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영적 도움을 얻고 특히 성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사목적, 영적으로 함께 하고 도와주기.

- 병자들에게서 몸과 영혼의 치유자이신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