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해 동안 가톨릭교회 문화계에서는 교회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왔으며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폭넓고 대중화된 문화활동들을 활발히 이어왔다. 본지는 2003년 한해 동안 펼쳐진 성미술과 성음악 그리고 연극 영화 사진 생활성가 미디어를 비롯한 기타 문화활동을 2회에 걸쳐 종합한다.
성미술
성미술 분야에서는 가톨릭 미술가협회 회원을 비롯한 신자 미술인들의 수준높은 작품 창작과 전시가 연중 끊임없이 이어져왔으며 특히 한국 교회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확인하는 기회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화랑은 한국 미술가들이 우리고유의 신심과 독창성을 한껏 살려 제작한 성물을 국제 가톨릭 마케팅 네트워크 박람회에 처음으로 출품, 큰 호평을 받았다.
또 서울가톨릭미술가회를 중심으로 가톨릭 건축가와 사제 등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한국 가톨릭 성당 건축의 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이탈리아-프랑스 현대성당 순례」를 실시하고 세미나를 열어 한국 교회 문화의 현실 진단과 함께 발전과 토착화를 위한 연구방향, 실천사항 등을 적극 제안했다.
서울대교구 성미술감독원은 교구 시노드 후속교서에 따라 교회 미술 발전을 위한 지원책의 하나로 「성물교육」을 마련했다. 성물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질적 향상 및 연구 제작 보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이 교육은 내년부터 가톨릭 아카데미 정규 과정으로 실시된다.
성미술 대중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수준높은 전시회도 다수 선보였다.
지난해 설립 이후 우수한 기획전을 마련해 한차원 높게 성미술을 접하도록 이끈 가톨릭화랑은 종교문화 이해를 통해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다지고, 황폐화된 사회를 정화하자는 취지로 「불교-가톨릭 미술가 교류전」을 열어 대외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평화화랑은 교회 제1호 화랑답게 현대 성미술 개척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전시의 장을 마련해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종교화의 대가들로 손꼽히는 마르끄 샤갈, 렘브란트, 루벤스 등의 원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으며, 러시아 리사 성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국내 유일의 특성화 학부인 인천가톨릭대 종교미술학부는 첫 졸업생을 배출해내면서 젊은 성미술 작가 발굴에 큰 물꼬를 텄다.
성음악
교구별 성음악연구소 등 음악 관련 단체들도 예년에 이어 전문화된 성음악 추구, 인재 양성과 아울러 신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연주회를 다수 마련해왔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은 최고 수준의 연습실,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공연장 등을 설비한 새 교육문화시설을 갖추고 우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섰다.
악보집 출간의 확대도 눈에 띤다. 최병철 교수(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올해 초 교회음악 악보전문출판사인 「프로무지카(PRO MUSICA)」를 설립하고 전례음악시리즈 등 다양한 악보집을 내놓았으며 임석수 신부(부산교구)도 축일미사곡집을 내는 등 성음악 대중화를 위한 노력들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한해였다.
서울 글로리아 합창단은 올해로 100회가 넘는 성음악 미사를 봉헌했으며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 뜨리니따스 합창단 등도 꾸준한 교육과 연주회를 선보였다. 부산 가톨릭합창단은 첫 음반도 선보였으며, 청주 스콜라칸토룸은 지역민을 위한 공연을 한국 오라토리오 싱어즈는 일본 공연도 펼쳤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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