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 상담시설의 기능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위해서는 상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인식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필요성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나눔의전화(지도=김경하 신부)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발간한「나눔의전화 20년사」를 통해 제기됐다.
나눔의전화 운영위원회 오창희(마리아.57.서울 양재동본당) 회장은 발간사 등을 통해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상담봉사자에 대한 인식과 투자의 부족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밝히고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상담기관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눔의전화 20년사」에 따르면 전체 상담 건수 가운데 가장 많은 상담유형은 14.8%를 차지한 부부문제를 비롯해 가정문제(13.2%)인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상담의 특화 및 전문화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동안의 상담건수만 보면 부부문제가 19.7%, 가정문제가 12.9%인 것으로 드러나 가정 내 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전화상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당과의 연계를 통해 가정 내 문제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며 『내담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피정 등 후속 프로그램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종오 신부(인천중앙병원 원목실)는 「나눔의전화가 담당해야 할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고를 통해 『나눔의전화는 이웃, 하느님과의 대화가 단절된 채 홀로 외롭게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을 듣는 교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정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가정을 지탱해주고 가정의 평화를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상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표화순(데레사.59) 편집위원장은 『상담봉사자들이 자기성장의 기회를 갖고 상담리더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적으로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와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시대에 맞게 사이버 상담 등 상담 서비스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회 차원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1983년 9월 5일 서울 명동 가톨릭복지회관 4층에 전화 상담실 2개를 마련해 문을 연 나눔의전화는 2001년 12월 현재까지 총 15만5640명에 이르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부부문제를 비롯해 성, 가정, 이성문제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상담하며 하느님의 사랑의 전해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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