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목에 전력
2003년 한해는 한국교회가 가정사목에 전력을 다하는 해였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는 세미나를 통해 복음화의 중심은 가정이며 가정이 성화돼야 교회가 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각 가정의 노력을 당부했다. 본지 창간 76주년을 기념해 7월 5일 열린 학술 심포지엄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사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도 각 교구별로 가정사목부를 가동하여 가정복음화를 위해 노력했다.
생명운동 활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명수호 운동은 활발했다. 생명윤리법안이 국회에서 정식으로 발의되자 「올바른 생명윤리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 『국무회의가 의결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입장』 발표, 생명 31운동 콘서트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생명 하나 더」를 주제로 거리 공연과 퍼레이드를 펼쳐 일반인들에게도 생명수호에 관한 인식을 심어주는 등 반생명문화 타파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환경운동도
「새만금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 문규현 신부를 포함한 4대 종파 대표가 3월 28일 새만금 갯벌에서 출발해 5월 31일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309Km의 험란한 여정을 마쳤다. 삼보일배는 국민적 관심 속에서 전개됐으며 환경운동의 새 지평을 연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교회는 「핵없는 세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안 핵폐기장 건립을 둘러싼 혼돈앞에서 전주교구는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평화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 시노드 개최
서울대교구 시노드가 4년여의 여정끝에 9월 28일 폐막됐다. 서울 시노드는 2001~2002년 준비단계를 거처 2003년 1월 26일 개막후 4차례에 걸친 본회의를 진행했고 6월 최종건의안을 교구장에게 제출했다. 서울대교구는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교회」 실현, 평신도·성직자·수도자가 함께하는 교회 만들기, 가정사목 활성화 등이 제시된 교구장 교서에 따라 평신도와 성직자, 수도자가 하나되어 더욱 발전하는 교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풍 복구에 한마음
9월 중순 태풍 매미로 인해 한국은 떠들썩 했다. 교회도 매미를 피해가지 못해 성당 지붕이 날라가고 제대와 십자고상이 바다로 떠내려갔다. 공소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신자촌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부분의 교구에서는 2차 헌금을 통해 수재의연금을 모았으며 피해가 심각한 지역 교구에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각지역 가톨릭병원에서는 수해현장에 찾아가 수재민들을 무료로 진료 해 주기도 했다.
새 주교 탄생
올 한해도 새 주교 탄생과 새 몬시뇰 임명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먼저 3월 19일 수원교구 이용훈 보좌주교가 임명됐다. 이후 7월 9일 대전 유흥식 부주교와 광주 김희중 보좌주교 임명이 같은 날 발표됐다. 뿐만아니라 서울에서는 박준영 최창화 나원균 박신언 몬시뇰이 한꺼번에 서임되는 경사가 있었고 이에 앞서 4월에 부산 이홍기 몬시뇰이, 8월에는 인천교구 이학노 몬시뇰과 김병상 몬시뇰이 서임됐다.
민족화해 노력
한국전쟁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신자들이 명동성당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다. 3월 1~3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를 통해 한국에 온 북한 신자들은 명동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남녘 땅 신자들과 뜨거운 만남을 통해 가슴 한 곳에 마지막까지 지니고 있던 아픔과 한을 사르고 그 자리를 또 다른 희망으로 채워나갔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남북평화는 가능한가」 주제 아래 세미나를 가지기도 했다.
꽃동네 수사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가 후원금을 빼돌렸다며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주교구는 왜곡 수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 꽃동네의 특성과 교회의 고유한 성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수사결과에 의구심을 표하고 검찰의 혐의 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번 사건으로 꽃동네 뿐만아니라 다른 사회 복지시설까지 후원금과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어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은 더욱 추워지고 있다.
반전 평화 노력
교회는 이라크 전쟁 중단,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높였다. 각 교구에서는 「반전 평화를 위한 시국 미사」를 봉헌하며 전쟁 중단과 파병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본지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공동으로 이라크에 의약품 보내기 캠페인을 통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라크 형제들에게 사랑을 나눴다.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정의사제단 등 30개 단체는 「파병반대 천주교 연대」를 결성해 파병반대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레지오 도입 50주년
올해는 한국교회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한국 세나뚜스협의회는 레지오마리애 한국 도입 50주년을 맞아 5월 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기념 신앙대회를 개최하고 성모님의 군사로서 복음화에 앞장서는 도구가 될 것을 새롭게 다짐했다. 「하나되게 하소서(요한 17, 21)」를 주제로 열린 신앙대회에는 15개 교구 레지오 단원 5만여명이 참석해 거대한 성모님의 군대의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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