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3장
제4단락 그리스도교 신자 : 성직자, 평신자, 수도자
Ⅱ 평신도(897~913)
교회의 구성원 중에서 성직자도 아니고 수도자도 아닌 신자를 평신도라 한다. 이러한 구별은 평신도를 소극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교회헌장 27항은 평신도를 적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세례성사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구세사명에 참여하고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평신자이다(897).
소명(898~900)
평신도의 직분의 고유성은 세상 가운데서 세상일을 하면서 세상일을 통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평신도가 세속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이 평신도의 특징이 아니고, 자기네 생활로써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속을 하느님과 연결한다는 점에 평신도의 특징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평신도의 사명수행의 출발점이 신앙생활을 통해서 세속 가운데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사제직 참여(901~903)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는 것은 자신과 세상을 거룩하게 하여 하느님께 영적인 제물로 봉헌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평신도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와 혼인성사로 성령과 은총을 받아서 개인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거룩하게 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림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예언직 참여(904~907)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한다는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써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함으로써 세속 가운데서 사도직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단순히 신자가 세속에서 바르고 착하게 살아서 다른 사람에게 감화를 주는 것만이 아니고, 자기 능력대로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말로써 복음을 선포하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구원적 감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착하게 사는 것이 구원이 아니고, 하느님께 도달하는 것이 구원이기 때문에, 복음선포와 착한 표양이 동반해야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왕직 참여(908~913)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한다는 것은 세상만사에 하느님의 주권(主權)이 확립되게 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이룩하는 문명과 문화의 모든 것,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과학, 기술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 하느님이 정하신 질서와 정의가 실현됨으로써 하느님의 외적 영광이 현양되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리서는 평신도의 교회참여의 예를 들고 있지만(911), 교회의 사회참여는 본래(한국에서처럼 성직자들이 주도할 것이 아니고) 세상 모든 일에 몸소 참여하고 있는 평신도들이 주도해야 할 사도직 분야이다. 평신도들이 이것을 이해하고 주도하는 곳에 성숙한 교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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