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2월 25일 예수성탄대축일을 맞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성탄 미사를 집전하고 「로마와 전세계」(Urbi et Orbi)에 보내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를 뒤덮어온 테러와 반테러 전쟁의 악순환이 멈추고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가 세상에 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62개 언어로 성탄 축하 인사를 한 후 담화를 발표해 『약하고 상처 받기 쉬운 사람들을 공격하는 테러의 재앙과 온갖 형태의 폭력 행위로부터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이전에 비해 비교적 짧게 작성된 담화 전문을 직접 낭독했다. 교황은 25일 6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운집한 성 베드로 광장으로 직접 내려와 담화를 발표하고
『성탄의 기쁨이 우주의 저 끝까지 이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이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시간에 걸쳐 거행된 성탄 전야 미사도 직접 집전했다.
교황은 전야미사에서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탄생하신 예수는 오늘날 인간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아기 예수의 은총의 선물을 통해 우리는 모든 인간들이 지닌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날 너무나 많은 피가 땅위에 뿌려지고 너무나 많은 폭력과 분쟁이 국가들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평화이신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평화를 주시러 오셨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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