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단에서 내로라 하는 대가들의 붓끝으로 하느님의 말씀과 개인의 신앙적 묵상을 전하는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가톨릭화랑은 2004년 새해 첫 기획전으로 1월 7~31일 「가톨릭 서예 대전」을 연다.
참여 작가는 늘샘 권오실(수산나) 선생을 비롯해 유정 김명자(율리아나), 우내 김정자(데레사), 우선 류승란(엘리사벳), 봄샘 박정자(메히틸다) 늘빛 서정수(베네딕다), 정안당 신정희(율리아나), 한결 심난숙(아녜스), 아람 이한순(아녜스), 의당 이현종(엘리사벳), 청하 조숙자(가타리나), 박옥 최재연(세라피아), 임실 홍승희(헬레나) 등 13명.
모두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미술대전, 서가협회 주최 서예전람회 등 3대 국전급 전시회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을 역임한 중진.원로작가들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작가 각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성서 구절, 기도문, 성가, 시 등을 담은 한글 서예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대부분 소품 크기의 한글 궁체작으로 성가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하한주 신부의 시 「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수호천사의 기도」, 「묵주의 기도」, 시편과 잠언, 집회서 등 다양. 함축적인 짧은 문장으로 남녀노소 모두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김명자씨는 전시회에 앞서 『신자로서, 서예작가로서 작품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도 기쁘다』며 『일반적으로 개신교 성서구절을 담은 작품 등이 많이 보이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쉽게 번역된 가톨릭의 성서구절 등을 널리 선보이고, 또 서예를 통해 대중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 더욱 의미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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