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손과 발, 가슴에서 피를 흘려 「오상의 비오 신부」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비오 신부(카푸친 작은형제회.1887~1968)의 삶과 영성, 고뇌, 사목적 생애를 다룬 비디오가 국내에서 출시됐다.
「오상의 성 비오 신부(PADR E PIO-tra cielo e terra)」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영화에서는 그리스도께서 간택하신 사람을 통해 은총을 증거하는 또 하나의 기록을 보여준다.
전쟁과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던 1918년 초 어느 날, 비오 신부의 손과 발 가슴에는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50년간 이어진 이 기적의 삶 속에서 비오 신부는 매일 미사 때마다 한없는 희생정신으로 고통을 감내한다. 오상이 거짓된 상처라는 모함도 끝임없이 지속된다. 특히 비오 신부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돕고자 병원을 지었는데 병원 설립을 반대하는 이들의 질투와 투서로 급기야 성무집행 금지처분까지 당한다.
제단과 고해실을 두 기둥으로 끝없는 기도와 고해성사, 감탄할 만한 고행의 삶을 통해 사도직에 헌신한 비오 신부의 삶은 무신론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분의 현존과 기적을 통해 신앙의 신비와 기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일깨워준다.
영화 제작은 비오 신부가 설립, 활동한 이탈리아 「고통을 덜어 주는 집」 산 조반니 로톤도병원을 비롯해 실제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생생한 증언으로 뒷받침돼 사실성을 더했다. 특히 이 영화는 의사 등 병원업무에 종사하는 일들에게 더욱 감동깊이 다가올 듯하다.
『환자의 약을 처방할 때는 몇방울의 사랑을 함께 조재해 주시길 바란다』고 특별히 부탁하는 비오 신부의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지난 99년 시복된 비오 신부는 2002년에 성인품에 올랐다. 줄리오 베이스 감독의 연출로 영국에서 제작된 「오상의 성 비오 신부」는 영국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다. 상영시간은 180분. 〈바오로딸/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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