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1854년 마리 데레즈 드 수비랑에 의해 프랑스에서 창립된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는 성모마리아가 이같이 주님께 「당신의 종」임을 고백하며 구원사업에 협력했듯 그의 모습을 따라 인류성화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어느 곳에서든지 봉사한다는 정신을 지니고 있다.
1834년 남프랑스 옛 귀족 가문의 신앙심 깊은 집안에서 출생한 창설자 마리 데레즈 드 수비랑은 성직자였던 삼촌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수도생활에 관심을 갖고 관상수도회에 마음을 두었으나 산업혁명에 의해 젊은 노동자들이 방황하고 기아 빈곤 질병으로 고통받는 극빈자 층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이들을 위한 자선사업 등 사도적 봉사에 주력하게 됐다.
19세 되던 해인 1854년 평신도 봉헌단체인 베긴(Beguinage)회의 책임자로 일하게 된 그는 기도와 노동, 그리고 버려진 아이를 돌보는 일들을 시작으로 위한 본격적인 어려운 이 돕기에 착수했다.
이어서 1861년에는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서 「가족의 집」이라는 이름의 기숙사를 개소, 노동자들과 빈곤에 허덕이는 과부.미혼.여성.소녀.병자들을 돌보았고 또한 유럽 최초의 결핵요양소 설립, 공제조합과 보험제도 개설 등 선구자적 활동을 시도했다. 그같은 활동에 있어 마리 데레즈 드 수비랑이 동료 및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은 시대의 추세를 판별, 그 방법을 찾고 완성하고 또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활동을 변화시켜 간다는 것이었다.
이같이 마리 데제르 드 수비랑이 강조한, 시대적 요청에 따른 활동 수행은 현재까지 수도회 전 회원들이 언제든지 시대와 장소에 적응하면서 필요에 응답하고자 노력하는 삶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의 영성적 특징은 「성체 중심의 삶」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영성」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는 삶」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영성은 「그리스도 중심」이라는 점에서 서로 깊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으며 수도회의 요점이기도 하다. 즉 성 이냐시오 영성으로 활동생활에 관상생활을 결합시키면서 어느 누구보다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았던 성모 마리아를 따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고, 또한 도움이신 마리아의 명칭에도 나타나듯 주님의 종이시고, 구속사업의 협조자이신 마리아를 본받아 그와 더불어 협조자가 되도록 초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창립자 정신은 「열린 마음.가난함 그리고 신뢰심」등 세가지로 표현되고 있다. 즉 사도로써 하느님의 부르심에 부단히 응답하려는 자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분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하며 가난함은 구원사업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이 가난함이야말로 모든 것을 완성해 주시고 당신 종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도와주시고 채워주시는 분에게 신뢰하고 나아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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