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3장
제5단락 - 모든 성인의 통공(946~959)
사도 신경은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를 고백하면서 같은 조목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고백한다.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이므로 모든 거룩한 것들을 공유하고 모든 거룩한 지체 사이의 친교가 이루어진다(946~948).
Ⅰ. 영적 자산의 공유(949~953)
초기 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 42). 이것은 사도들의 유산 1호인 신앙의 공유(公有)이다.
성사의 공유 : 7성사는 모두 그리스도의 구속 공로에서 나오는 은총의 통로이기에, 모든 신자들이 동일한 원천에서 나누어 받는 것이다.
은사의 공유 : 동일한 성령께서 모든 신자들에게 교회 건설에 필요한 은사를 나누어 주신다(1고린 12, 7).
재산의 공유 : 초기 신자들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는데』(사도 4, 32) 그 기본 정신은 본래 모든 재화는 조물주의 소유물이고, 인간은 그 재화의 관리인에 불과하다는 신앙적 판단에서 나온 처사이다.
사랑의 공유 : 신비체의 지체인 모든 신자는 현세적 또는 영성적 희노애락을 공감하므로 서로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 이 사랑의 교환은 현세 신자 사이뿐 아니고, 현세의 산 이와 이미 죽은 이 사이에도 이루어진다.
Ⅱ.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의 친교(954~959)
하나인 교회는 세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신자들을 망라하고 있다. 현세에 살아있는 신자들과, 이미 죽어서 연옥 상태에 있는 신자들과, 이미 구원이 완결된 천상 성인들은 하나의 신비체를 이룬다.
그래서 현세의 신자들은 연옥 상태에 있는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와 희생으로 도와주고, 천상 성인들에게는 그들의 승리를 축하하고, 아직 현세의 시련 중에 순례하는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전구(轉求)해 주시기를 간청한다.
성인들은 연령들과 현세인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전구하고 있으며, 그분들의 거룩한 생활의 모범이 우리를 자극하고 격려한다.
연옥 영혼이 현세인을 도울 수 있는지 확실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교회는 현세인들이 연령에게 전구를 청하는 것을 금하지 않는다. 그분들은 구원이 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찬양할 수 없다든가, 또 우리를 위해 전구 할 수 없다는 이론은 성립되지 않는다.
현세인들 사이에 육신적 영신적 선의 교환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 또 이러한 교환이 바로 그리스도교 신앙과 희망과 사랑의 본질적 내용이다. 교회에서 모든 성인 대축일과(11월 1일) 위령의 날(11월 2일)을 연이어 기념하는 것은 모든 성인의 통공 교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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