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병원 진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던 한 환자가 35년만에 사죄의 글과 함께 진료비를 보내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병원장=이숙자 수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1시경 병원 안내데스크에는 40대의 한 여성이 찾아와 원장님께 전해달라며 봉투 한장과 케이크를 맡겨놓고 사라졌다.
의문의 주인공은 편지를 통해 35년 전 진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던 사람으로 밝혀졌다.
편지에는 『먼저 사죄를 드립니다. 저는 35년 전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끊으려 음독을 했는데 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으나 병원비를 치를 돈이 없어 몰래 도망을 쳤습니다. 이 제서야 아주 작은 40만원, 그때의 치료비라 할 수 없는 적은 금액을 죄스러운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너무 늦었지만 용서하시고 받아주십시오. 원장님과 병원 관계자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빕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편지를 전해받은 병원장 이숙자(아우구스티노) 수녀는 『처음 이 글을 읽는 순간 너무도 가슴 뭉클했다』며 『보내주신 돈은 따스한 사랑의 선물로 생각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병을 얻어 더욱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수녀는 『돈 때문에 생명까지 해치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운 양심과 신실한 품위를 보여주신 훌륭한 분』이라고 되풀이하고 『이렇게 소박하고 양심적인 분들 덕분에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진다』며 『좋은 모범을 보여주신 이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