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최소한 29명의 선교사들이 복음을 선포하고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순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의 선교 통신사인 피데스(FIDES)는 최근 밝힌 자료에서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각 대륙에서 최소한 29명의 주교, 신부, 수도자, 평신도가 희생됐다고 밝혔다.
피데스에 따르면 가장 최근 순교한 선교사는 지난 12월 29일 매복 공격을 받아 살해된 부룬디 주재 교황대사 마이클 코트니 대주교와 12월 24일 카메룬의 아코노에서 희생된 흠없는성모 선교수사회 소속의 독일인 안톤 프로프스트 신부이다.
올해 68세 된 글라렛 선교수도회 소속의 안톤 프로프스트 신부는 손과 발이 묶인 채 카메룬의 수도인 야운데 남쪽 60km 떨어진 마을에 있는 자신의 숙소에서 발견됐으며 살해 동기는 단순 강도 사건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도 희생자 수는 전년도인 2002년 수치보다 4명이 늘어난 것이고 2001년에 비해서는 4명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통신사인 피데스는 29명이라는 수치는 신앙과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희생된 가톨릭 선교사와 신자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데스가 밝힌 29명의 선교사에는 평신도가 4명, 사제가 20명, 수도자가 1명, 그리고 신학생 3명이 포함돼 있다.
콜롬비아는 6명의 선교사가 희생됨으로써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위험한 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드러냈는데,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그 외에도 엘살바도르 2명, 브라질과 과테말라 각각 1명 등 4명의 선교사가 희생됐다.
아프리카에서는 17명의 선교사가 희생됐는데, 우간다에서 6명이 살해돼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고 콩고가 5명, 카메룬, 부룬디,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콰토리알기니아, 소말리아와 케냐 등지에서 각각 1명씩이 희생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각각 1명의 선교사가 희생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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