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식 제의에 동정깃과 염색, 자수, 누비 등 전통복식을 접목해 우리나라 고유의 멋과 편리함을 한껏 살린 제의들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섬유예술가 이지영(로사리아.42.군종교구 육군중앙본당)씨는 1월 14~20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한국의 전통 색동 제의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여점의 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 명주를 화폭으로 천연염색, 색동누비, 손자수 등을 꾸며 소박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한복깃 형태에 동정을 달고 제의를 앞으로 여며 걸쳐 입을 수 있도록 해 실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
명주는 몸에 잘 흐르고,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으로 옛 고향 어머니가 직접 지어준 듯한 손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무늬도 묘염, 침염 등 각종 염색기법을 사용해 다양하며 특히 홍화와 오미자, 아기똥풀 등을 활용한 염색은 자연스럽고도 고운 빛을 발한다.
이번 작품전에서 또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파스텔톤으로 안정감을 주는 색동누비. 우리나라의 조각보를 응용해 0.5cm 간격으로 일일히 손으로 누벼 만든 작품들이다.
이씨는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의 조각들이 어루러져 더욱 아름다운 색상을 연출하는 모습을 통해 개개인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를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제의 부문에서는 토착화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미흡해 아쉽다』는 이씨는 『앞으로 한국적인 전례복을 적극 제작하고 대중화 실용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염회, 현대염색작가협회,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지영씨는 예술문화대전, 한국미술전 등에서 다수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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