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학생들에게 선행을 베풀어 온 대전교구 원로사제 김동억 신부(전민동본당 주임.70)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1시 충청남도 도청 대강당에서 「자랑스런 충남인상」을 수상했다. 충남에서 제정한 이 상을 가톨릭 사제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한 김신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받을 자격이 없는데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돼 부끄럽고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천안 성황동본당 주임사제로 봉직할 당시부터 소년소녀가장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시작한 김신부는 2002년 가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로 써달라며 평생 아껴 모은 2억2000만원을 충남 논산 대건고등학교에 기탁했다.
대건고는 김신부의 고귀한 뜻을 잘 이어나가기 위해 이 기금을 바탕으로 「설암장학회」를 제정, 해마다 8명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지급하고 있다.
올 2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김신부는 『너무나 가난해 공부하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학생들을 돕고 싶었다』면서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도 굳건히 서 있는 설암(雪岩)처럼 이 학생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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