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경감 요새 어떻게 지내나?』라고 어느 선배 신부님이 가끔 짖궂게 묻는다. 「경감」이라는 호칭은 경찰사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 아니다.
신학과 5학년 당시 나는 학생 자치회 생활부장이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 생활부장의 주 역할은 신학원 공동체 구성원들이 생활을 잘 하도록 기상과 취침, 청소와 노동, 생활전반에 걸쳐 자질구레 한 것까지도 미리 챙기고 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생활 전반을 꼼꼼히 부지런히 돌보아야 했기에 덩달아 공동체 구성원의 모습도 좀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아침기도에 늦거나 나오지 않는 사람을 살펴보면 대략 몸이 아프거나 혹은 신학교 생활이 힘든 경우임을 알 수 있었고 그럴 경우 어디가 아픈지를 살펴 약이나 환자식도 타줬다. 신학교 생활을 버거워 하는 듯 보이면 가까운 동료에게 알려 상담 등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생활부장의 역할은 이렇듯 공동체의 문제나 어려움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곰곰이 따지고 살피고 둘러보아야 하는 것이었다.
직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게되면 무엇인가 길이 보이게 되고 실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찰이라는 직책도 물론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범죄와 사고로부터 보호되고 언제 어디서나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분명한 직분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그러한 직분을 맡고 있는 경찰 형제자매들, 전·의경들을 선교하고 사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복음적 시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세상을 복음화 시키는 길이라 여겨진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거나 작은 불편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달려가 도와주는 임무, 성실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믿음직한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여러분은 안전합니다. 주님의 눈길은 늘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여러분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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