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하늘마음에 만화를 그리고 싶어 자진해서 찾아갔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동안 「반석이」를 사랑해주고 성원해주신 수많은 손들과 마음들, 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 주보 「하늘 마음」의 장기 연재 4컷 만화 「반석이」가 1월 25일 951회를 끝으로 독자 곁을 떠난다. 「반석이」는 지난 19년 동안 청소년 독자들과 애환을 함께 하며, 청소년 주보의 「약방의 감초」 같은 연재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강신원(베드로.39.서울 반포본당)씨가 처음 반석이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85년 9월. 하늘마음 주보의 4컷 만화를 보며 갑자기 「나도 저런 만화를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열망에 빠져 무작정 주보 편집부를 찾아가면서 부터다. 「반석이」란 이름은 자신의 세례명인 「베드로」에서 따온 것.
『주어진 공간은 4칸뿐이었고, 그 안에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복음 말씀을 녹여내야 하기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성서를 읽고 묵상했죠. 덕분에 「반석이」는 그 이름처럼 제 신앙생활의 반석(盤石)이 돼주었습니다』
강씨의 19년 역사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반석이」. 그래서인지 그에 얽힌 사연도 다양하다. 첫 연재 당시 스무살의 나이였던 강씨는 어느덧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후반이 됐고, 그 동안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받은 격려 편지와 전자우편도 수천통이 넘는다. 특히 신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새벽 5시에 그림을 전해야 했던 사연, 하느님이 수도꼭지를 틀고 주무시는 바람에 홍수가 났다는 내용을 담았다가 어느 중학생으로부터 항의 편지를 받은 기억 등은 강씨에게 있어 잊지 못할 추억들이다.
『이제 「반석이」는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별 탈 없이 충실하게 연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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