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3장
제6단락 마리아, 교회의 어머니(963~972)
Ⅰ.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963-970)
여기서는 교회의 신비 안에서 마리아의 위치를 생각해 본다. 교회 안에서의 마리아의 위치는 구세주 예수와 마리아의 역할의 긴밀성에서 드러난다.
사실 마리아는 예수님의 강생에서부터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기까지 지상의 그 누구 보다도 긴밀히 일치하여 협력하셨으며, 예수님의 부활 승천과 성령의 강림에 있어서도 가장 가까이 구세사업에 동참하셨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사람(요한 사도)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하시고, 요한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고 하셨다(요한 19, 26~27).
마리아께서는 성부의 뜻과 성자의 구속사업과 성령의 모든 활동에 전적으로 헌신함으로써 교회를 위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시요 교회에 가장 뛰어난 지체이시다. 그것은 성자의 강생에 즈음하여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38) 하신 대답에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는데, 가장 유력한 전구자이시다. 그러나 마리아의 이 전구자 역할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세주 역할을 감소하거나 흐리게 하지 못한다. 결국 마리아도 그리스도의 구속은총을 받아 구원된 분이지 그분 스스로가 구세주는 아니고, 다만 그리스도의 구속 은총을 전구하는데 가히 독보적 존재로서 우리에게 은총의 어머니가 되신다. 그래서 교황 바오로 6세가 성모님께 「교회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드렸다.
Ⅱ. 성모 마리아 공경(971)
교회 안에서 성모님의 독특한 위치와 역할 때문에 교회는 일찍부터 성모 공경을 지지하고 장려하고 있지만, 성모 공경(Veneration)을 하느님께 대한 흠숭(Adoration)과 혼동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한다.
흠숭(欽崇)의 예는 만유(萬有)의 근본이고 목적이신 절대자 하느님의 주권을 승복하고 드리는 공경이므로 하느님 외에 누구에게도 드릴 수 없는 것이다. 공경의 예는 존경을 받을만한 인간에게 드리는 예이다. 그래서 교회는 마리아께 으뜸가는 공경(上敬)을 드린다.
Ⅲ. 마리아는 완성된 교회의 모상(模像)이다(972)
현세 교회는 순례하는 동안에는 인간적 약점을 동반하는 불완전한 상태에 있지만, 완성된 천상의 교회는 온전히 거룩하여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고 있다. 교회의 뛰어난 지체인 마리아는 역사의 종말이 오기 전에 이미 모든 죄와 악의 그늘에서 벗어나 부활 승천의 영광에 참여하시어 완성된 교회 모습을 보여주시고, 현세의 자녀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전구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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