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해 유다교 랍비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화해와 협력을 기원하는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17일 저녁, 그리스도인들과 이슬람교도, 유다인들간의 화해를 위해 마련된 특별 음악회에 참석해 이들 세 종교인들의 화해를 기원하고 중동지역의 평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이날 음악회에서 이들 종교인들이 『지구촌이 증오로 오염되고 인류가 끝없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스라엘의 최고 랍비인 요나 메처와 이슬람교의 모하메드 아메드 샤리프 등 세 종교의 대표적인 종교지도자들을 포함해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또 동방교회와 복음교회연합, 성공회 대표들도 참석해 종교간의 화해와 협력을 다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유다교인과 그리스도교인, 그리고 이슬람교도들 사이의 역사는 빛과 어둠이 교차했으며 불행하게도 고통스런 순간들이 많았다』며 『오늘날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이들 사이의 진지한 화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음악회는 교황청 일치평의회, 유다교위원회, 종교간대화평의회 등이 함께 주최한 것으로 18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아시시에서 마련한 세계종교지도자 모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일치평의회 의장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음악회 개막 연설을 통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화해 노력을 상기시키고 종교간의 화해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상호존중과 평화 건설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길버트 레빈이 지휘하는 피츠버그 교향악단과 런던 합창단 존 하비슨이 특별 작곡한 「아브라함」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등을 연주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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