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성모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면 집안 곳곳에 기쁨과 평화가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성모님을 부모처럼 모시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거죠』
주일 저녁이면 김경호(베드로.72.인천교구 산곡동본당)씨 집에서는 3대 가족이 한목소리로 까떼나(「사슬」이란 뜻으로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이 매일 의무적으로 바치는 기도)를 바친다. 성서봉독, 묵주기도, 저녁기도와 묵상까지 7세 손녀와 72세 할아버지가 주고받는 기도문 응.송도 박자가 척척 들어맞는다.
김씨 가족들에게는 집안 대소사를 비롯해 어떤 바쁜 일보다도 기도가 우선이다. 기도를 바치면서 가족간의 이해도 깊어졌고 신앙생활의 평화를 누리기 때문이라고. 매일 저녁기도는 물론이고 주일 만큼은 꼭 3대가 모두 모여 기도한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본당에서 성가정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김경호씨는 쁘레시디움 주회합에 20여년간 개근한 모범 단원으로 본당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씨는 『혼자 힘으로는 매주 회합에 참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성모님께서는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는 일은 늘 이뤄주셔서 감사드릴 뿐』이라고 강조한다.
가족기도도 김씨와 아내 송달연(글라라.70)씨가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부부는 레지오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까떼나를 바치고 매일 기도를 바쳤다. 그들의 성실한 신앙생활은 자녀들에게도 이어져 김광렬(도미니코.38)-김미숙(요안나.37)씨 아들내외를 비롯해 손자 김경민(프란치스코.10)군과 손녀 김수진(모니카.7)양도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기도를 배우고 믿음을 키우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아들 내외에게는 주일이면 모든 일을 접고 기도시간에 맞춰 귀가하는 것이 큰 짐이었다고. 하지만 이젠 그들도 「성모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아이들도 주일이면 나들이 가자고 조르기보다는 기도소리를 더 높이고 있다.
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유모차에 실려 할머니와 함께 레지오 주회에 참석한 덕분에 한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기도문부터 좔좔 외울 정도였다. 그동안 소년 Pr.의 협조단원으로 활동하던 경민이는 지난달부터 정식 행동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진이도 할머니가 소속된 쁘레시디움의 협조단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도 열심하게 돼 구역 내 골목쓸기는 김씨 부부 몫으로 자리잡았고, 상가집이며 본당 내 각종 교육 행사도 빠짐없이 참여해 돕는다. 아들 김광렬씨도 레지오 마리애 활동과 더불어 본당 사회복지분과장을 맡아 이웃의 일은 누구보다 성실히 도와 집에서는 일명 「수도자」라고 불릴 정도다.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심에 또다시 감사기도를 올리는 김경호씨 가족. 오늘 그들 가정에서는 『바위와 같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저희에게 주소서. 이 튼튼한 믿음을 통하여 삶의 십자가와 노고와 실패 속에서도 평온하고 꿋꿋하게 나아가렵니다』라는 까떼나가 유난히도 크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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