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3장
사도신경 제10절 죄의 용서를 믿나이다
사도신경은 죄의 용서에 대한 믿음을 성령께 대한 믿음과 교회에 대한 믿음에 결부시킨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성령을 주시면서 죄를 사하는 권한도 주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 22~23). (976).
Ⅰ. 죄의 용서를 위한 유일한 세례(977~980)
주님께서는 죄의 용서를 신앙과 세례에 연결 시키셨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받을 것이다』 (마르 16, 16). 세례는 우리를 구세주 그리스도께 결합시켜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고 죄를 용서해 주는 첫째가는 성사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공식으로 신앙을 고백하면서 받는 세례성사는 성령과 그 은총으로써 우리의 원죄와 본인의 죄뿐 아니라 속죄에 요구되는 처벌까지도 완전히 사해준다.
그렇지만 세례성사로 인간의 나약한 본성까지 완전히 고쳐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세 후에도 범하는 죄에 대하여 용서받을 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그리스도께 받은 사죄권한으로 고해성사를 통하여 회개하는 사람의 죄를 용서해 준다.
Ⅱ. 열쇠의 권한(사죄권)(972)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루가 24, 47)는 복음을 선포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고, 그들에게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셨으므로 (요한 20, 22~23) 교회는 사도들을 계승하는 주교들과 그들의 협조자인 사제들을 통하여 사죄와 화해의 권한을 사용한다.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교회가 용서해 줄 수 없을 정도로 큰 잘못은 없다. 그렇지만 죄인이 진심으로 자기 잘못을 참회하여 회개하고 교회의 사죄권이 행사되는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느님의 용서를 확인할 수 있다.
죄의 용서에서 사제와 성사는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 예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의화(義化)의 은총을 주시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도구일 뿐이다. 결국 죄인의 참회와 하느님의 은총이 교회의 사죄권(赦罪權)을 통하여 죄의 용서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만일 교회 안에 죄의 용서가 없다면 어떠한 희망도 없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해방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없을 것입니다. 이 선물을 교회에 맡겨주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성아우구스티노, 설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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