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끼리 이렇게 좋은날 한자리에 모여 잔치를 벌이니 그 동안 받은 설움이 조금이나마 가시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많이 웃을 수 있었고, 너무 행복합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월 25일 오후. 설을 맞아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 잔치를 벌였다.
경기도 용인시 김량장동 소재 홍성갈비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 CLC(Christian Life Community, 그리스도 생활공동체) 부설 이주노동자인권센터(소장=이영희)가 마련한 「이주노동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설 잔치」. 이날 몽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러시아 출신의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 150여명은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어울림 마당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만두 빚기 체험과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시간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특히 몇몇 불법 체류자 신분의 일부 참석자들은 동료들의 장기자랑 공연 등이 이어질 때마다 그 동안의 아픔과 설움을 털어 내 듯 맘껏 소리를 지르며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들은 한국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내 독거 노인을 찾아 직접 빚은 만두를 전달하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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